사진가 최산의 개인전 《최산김수연최온》은 집과 가족, 그리고 그들에 관한 이미지의 생애를 관찰하기 위해 기획되었다. 또한 한 가족의 사적인 이미지 아카이브가 엑스라지의 ‘집’이라는 또 다른 사적 장소에서 공개될 때 발생하는 윤리적 거리와 제한을 살피고, 가정 환경에서 사진이 놓이게 되는 맥락도 함께 고민해본다.

전시 제목 그대로, 사진에는 ‘최산’과 그의 아내 ‘김수연’, 그리고 딸 ‘최온’의 모습이 담겨 있다. 2024년 12월 초부터 2026년 1월까지 촬영된 450여 점의 사진은 전통적인 의미의 ‘가족 사진’ 범주에 속한다. 이 시기 최산은 아내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고, 변화하는 아내의 몸과 점점 다가오는 딸의 탄생을 마주하며, 가까운 일상을 카메라에 남기기로 결심한다.

“임신과 출산은 수연의 몸을 통해 시작되었지만, 그 영향은 곧 나와의 관계, 그리고 집 전체로 확장되어 갔다. 그 과정에서 사진은 기록이라기보다 함께 자라나는 무언가에 가까워졌다. 이 작업은 그렇게 한 사람의 변화에 반응하며 점점 다른 형태를 갖게 되었다.”
— 최산

‘On Growing’이라는 시리즈로 묶인 사진들은 안락한 집 안과 바깥세상을 오가며 촬영되었다. 새로운 가족의 탄생과 성장을 스냅 사진 포맷으로 기록한 결과이자, 한 아이의 삶을 따라가며 자라나게 될 장기 프로젝트의 출발점이다. 동시에, 이 사진들은 집과 가족을 다시 보게 만드는, 익숙하고도 낯선 이미지다.


기획 
엑스라지 김재석